[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기는 누군가에게 기회다. 선발진 구멍이 난 LA 다저스, 그러나 ‘땜빵 선발’ 이안 토마스(28)가 반전의 카드였다.
토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해 빅리그에 올라 23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불펜으로 활용됐다.
잭 그레인키가 출산 휴가로 잠시 이탈하면서 토마스가 급히 25일 경기에 나섰다. 얼떨결에 주어진 첫 선발 기회에서 5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7-2로 이기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후안 유리베와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토마스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자원이 아니다. 그 동안 최다 이닝 소화가 3이닝(6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에는 1이닝 이하로만 던졌다.
![]() |
↑ LA 다저스의 이안 토마스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News1 |
그 사이 토마스는 메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탈삼진 5개를 잡으면서 4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단 3개. 5회 선두타자 루카스 두다에 2루타를 허용한 뒤 1실점을 했지만, 이후 연속 내야 땅볼에 의한 진루 및 실점이었다. 집중적으로 두들겨 맞지 않았다. 그리고 토마스는 5회까지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본분을 다했다. 투구수는 81개.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와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을 앞세워 토마스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3회까지 6-0 스코어를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56승 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
이로써 토마스는 지난해 4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전(⅓이닝)에서 행운의 첫 승을 거둔 뒤 45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아웃카운트 1개가 아닌 15개를 잡으며 올린 선발승이었다. 다저스 이적 후 평균자책점도 7.20에서 4.50으로 크게 낮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