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을 찾은 조시 해밀턴이 소감을 전했다.
해밀턴은 2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원정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28일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갖는 첫 애너하임 원정 경기다. 그는 이날 6번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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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을 찾은 조시 해밀턴이 25일(한국시간)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그는 애너하임 관중들의 야유를 예상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야유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에인절스 시절 관중들이 A.J. 피어진스키가 왔을 때 야유하는 것을 봤다. 코치 한 명이 ‘선수를 죽일 생각’이라고 농담하던 게 생각난다. 아마 그때와 비슷한 시나리오 아니겠는가”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인 해밀턴은 지난 2012년 겨울 에인절스와 5년 1억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2년간 에인절스에서 보낸 시간은 악몽이었다. 240경기에서 타율 0.255 OPS 0.741 31홈런 123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당했고, 올해 2월 수술을 받았다.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이 아닌 휴스턴에서 재활을 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코카인과 알콜 중독 재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조정위원회 끝에 징계는 면했지만, 이 결정은 에인절스 구단의 반발을 샀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그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고, 결국 시즌 개막 후 머지않아 텍사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해밀턴은 에인절스 시절 동료들과 인사를 할 시간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그러지 못했다.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내는 동료들은 있지만, 이것은 일이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며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에인절스 구단에 대한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재활 당시 에인절스 구단은 댈러스든 휴스턴이든 어디서든 재활해도 되지만, 템피(에인절스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애리조나주 도시)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에 약간 절망스러웠고, 무서웠다”며 재활 당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당시 에인절스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그의 라커를 마련하지도 않아 논란이 됐다.
여기에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시즌 개막전이 열린 자리에서 현지 언론을
해밀턴은 “어느 한 순간을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말에서 이미 (이적시키기로) 결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에인절스와의 결별을 예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