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독한 불운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순리일까. 데뷔 첫 승의 갈증을 풀기엔 쉽지가 않다. 그런 두 신인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둘 다 못 할 수도 있지만 둘 다 할 수는 없다. 첫 승의 영광, 누가 누릴까.
프로 선배는 박세웅(롯데)이다. 지난해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박정수(KIA)는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상 ‘끝 번호’다. 프로의 발을 내딛을 때는 참 대조적이었던 두 ‘신인’이다.
![]() |
↑ 7패 이상을 한 투수 가운데 무승을 기록한 건 박세웅이 유일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kt는 물론 트레이드로 롯데에 둥지를 튼 뒤에도 1승을 올리기가 참 어려웠다. 불운도 따랐다. 그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린드블럼의 조기 강판 속에 4⅓이닝 3실점을 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9회 불펜이 붕괴됐다. 참 되는 게 없었다.
박정수는 KIA의 7월 히트상품이다. 뒤늦게 1군에서 빛나고 있다. 아이돌 외모로 각광을 받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겸비했다. 선발보다 구원으로 주로 기용됐지만, 선발 경험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홈런왕’ 박병호를 삼진 아웃시키는 당돌함 속에 5이닝 2실점(8일 목동 넥센전)의 호투. 하지만 그 첫 승의 기회는 산산조각이 났다. 불펜이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팀까지 패배. 더 씁쓸했던 박정수의 선발 데뷔 경기였다.
![]() |
↑ 박정수는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프로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자원이다. 그리고 잠재력을 지녔다. 최근 투구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러나 서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더니 불펜마저 흔들렸다. 박세웅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