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손민한(40·NC 다이노스)이 예리한 제구력에도 상대 타선의 예리함에 무릎을 꿇었다. 손민한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했다. 팀이 3-9로 패하면서 손민한은 5패(8승)째를 떠안았다.
손민한은 KBO리그 최고의 제구력을 지닌 투수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볼넷을 적게 내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68⅔이닝에서 볼넷은 9개 뿐으로 9이닝 당 1.18개에 불과했다.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우규민(LG·0.90개)에 이어 최소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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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NC 손민한이 마운드에 올라 kt 정성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MK스포츠=DB |
그러나 이날 두산 타자들은 손민한을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듯 했다.
2-2로 맞선 3회가 그랬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에 날카롭게 던진 변화구에 우전안타를 맞았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에도 안타를 맞자 손민한과 포수 김태군은 당황한 듯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허경민에게 또 다시 우전안타를 맞은 손민한은 무사 1,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상대했다. 손민한은 내야땅볼을 유도하려는 듯 끈질기게 낮은 공을 던졌다. 초구를 파울로 때린 김현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파울 3개를 연거푸 걷어내며 맞섰다.
결국 손민한이 던진 6구째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1타점 좌전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타격 자세는 다소 흐트러졌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김현수의 예리한 스윙이 손민한의 제구력을 이기는 순간이었다.
흔들린 손민한은 다음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땅볼,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뒤 3-5로 뒤진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강장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민한이 이날 소화한 2⅓이닝은 올 시즌 개인 최소이닝이다.
손민한은 앞서 2-1로 앞선 2회 2사 3루에서는 아쉽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건우가 친 타구는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달려들던 모창민이 잡아 1루에 빠르게 송구했지만 빗나가면서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챙기며 후반기 첫 연승을 달렸던 NC는 믿었던 손민한이 부진하며 2연승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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