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성 수비에 NC 눈물…레일리와 대조적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전은 수비에서 갈린 승부였다. 롯데는 NC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김주현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된 투수전으로 양 팀은 9회초까지 1-1로 맞섰다. NC 선발 잭 스튜어트는 6이닝 동안 1실점 호투했고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9회까지 1실점하며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롯데는 마지막 9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볼넷으로 나간 뒤 2번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준석이 NC 구원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친 타구는 빗맞혔으나 야수들 사이 애매한 곳으로 떨어졌다.

↑ NC는 9회 아쉬움이 남는 수비 하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우익수 김종호와 중견수 이종욱, 2루수 박민우까지 NC 수비수 3명이 달려들었지만 결국 아무도 잡지 못했다. 애매한 위치이긴 했지만 판단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잡힐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뒷맛이 씁쓸한 타구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김종호를 김성욱을 교체한 뒤 이후 정훈 타석에서 이종욱을 윤병호로 바꿨다. 벤치의 아쉬움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결국 NC 수비진의 아쉬움과 최준석의 행운이 교차한 이 안타는 롯데의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이후 대타 손용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롯데는 박종윤이 고의 4구를 얻어내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대타로 들어선 김주현이 12구째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리로 매듭지었다.
이는 앞서 레일리의 호수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레일리는 8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주자를 내보냈다. 경기 막판에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레일리의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후속타자 김태군이 자신 쪽으로 빠른 번트를 대자 공을 잡은 뒤 주저없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고 결국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번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위기를 벗어난 레일리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올 시즌 한 경기 최장 이닝을 소화하며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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