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버디 킬러’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불꽃 타를 날리며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조윤지는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특급 신설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기록을 갈아치우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조윤지는 김민선(20.CJ오쇼핑.16언더파 272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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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 코스레코드를 작성해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조윤지. 사진=(인천) 정일구 기자 |
특급 대회인 만큼 우승상금 3억원에 대회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제공되는 1억원 상당의 ‘BMW X5’까지 챙겼다. 또한 코스레코드 작성자에게 주어지는 300만원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4억300만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조윤지는 올 시즌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 5월 E1채리티 오픈에서 8연속 버디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올해 13개 대회에서 ‘톱10’에만 다섯 차례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샷 감을 뽐냈지만 정작 우승은 없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퍼팅 실수 등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다.
이런 탓에 지난 주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도 최종라운드를 단독 2위로 출발했지만 후반 퍼팅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후반으로 갈수록 매서운 퍼팅감을 앞세워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조윤지는 1, 2번홀에 이어 6,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괴롭혔던 퍼트감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조윤지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김민선이 맹추격하며 1타차로 바짝 추격해 온 상황에서 조윤지의 뒷심은 빛을 발했다.
1라운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순식간에 3타를 잃었던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0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을 그대로 떨어 뜨려 추격자 김민선을 2타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18번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뜨린 조윤지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다소 먼 거리 퍼트를 남겨 둔 상황에서 물오른 퍼트감으로 마지막 버디 퍼트를 기대했지만 홀 컵 20cm 앞에서 볼이 멈춰섰고, 가볍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연정(20.요진건설)이 7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시즌 최고 성적인 단독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김민지(20.브리지스톤)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13언더파 275타로 허윤경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선두로 출발했던 배선우(23.삼천리)는 6번홀(파5)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2언더파 276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인 정재은(25.비씨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던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22.넵스)은 3타를 줄여 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으로 상금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고진영(20.넵스)은 9언더파 279타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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