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 3년간 기억 속에서 사라진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한기주(28)가 돌아왔다. 공 12개를 던진 1064일만의 복귀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한기주는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15-1로 크게 앞선 8회초 편안한 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한기주는 2000년대 중반 최고의 유망주였다. 2006년 동성고 졸업 후 KBO 리그 역대 신인 최고액인 1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10승11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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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한기주가 1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3년의 세월을 버티고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기주는 지난 12일 재활을 마친 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기주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배려로 ‘편안한 경기 상황’을 택했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기회가 왔다. KIA 타선이 17안타(4홈런)로 폭발하며 15-1로 크게 앞선 8회말. 드디어 한기주가 마운드에 섰다. 긴장한 기색은 있었지만, 혼신의 역투를 했다. 과거 최고 구속 158㎞를 찍었던 강속구는 없었다. 하지만 140㎞대 초반의 속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한기주는 3년 만에 맞은 첫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3구째 2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정의윤을 3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
KIA는 이날 LG를 15-1로 대파하며 시즌 성적 38승44패를 기록,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보다 값진 한기주를 얻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