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느림의 미학’으로 전반기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른 좌완투수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의 ‘구(口)속’은 과연 빠를까, 느릴까.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5일 잠실 kt전 최고 구(球)속은 131㎞에 불과했다.
유희관은 17일 오후 4시4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깜짝 해설위원을 맡는다. 평소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유명한 유희관이 어떤 ‘말빨’로 팬들을 사로잡을까.
유희관은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올해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팬 투표에서는 김광현(SK 와이번스)에 이어 드림 올스타 2위에 머물렀지만, 감독추천선수로 선발돼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 |
↑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이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던 카메라에 유희관이 포착됐다. 유희관은 취재진과 밀당을 하듯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얼굴은 가린 채 손으로 포즈를 취하는 등 엉뚱한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유희관은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18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벌써 12승(2패)을 챙겼다. 다승 단독 선두. 승률도 8할5푼7리로 거의 유희관이 던지면 이겼다. 평균자책점ㅁ도 3.28로 4위에 올라있고, 120⅔이닝을 소화하며 국내선수 중 1위(전체 3위)를 차지했다.
유희관은 이미 올스타전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유희관은 올스타 선발 이전부터 “올스타전에 꼭 나가고 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했고, 확정 이후에는 “생애 첫 올스타로 뽑히게 돼 영광이고 설렌다. 올스타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 되는지 궁금하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또 유희관은 “때론 상대에게 직구를 던지겠다는 것을 손 모양으로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70㎞대 느린 커브를 던지겠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타고난 끼를 발산할 준비를 마
올스타전 무대 전초전으로 행동보다 말로 몸을 푸는 유희관이 해설위원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구속과 달리 평소 유희관의 말 스피드는 결코 느리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유희관의 투구만 보던 팬들로서는 체감 속도가 시속 160㎞ 정도 되지 않을까.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