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은 의젓했다. 그는 아직 프로 데뷔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kt 위즈의 영건이던 시절 선발로 나섰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했다. 롯데로 이적한 뒤에는 마운드에서 무너지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15일 청주 한화전은 박세웅이 프로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15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 2사 1루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김태균의 타구에 손등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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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 1회말 2사 1루에 롯데 린드블럼의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청주)=김영구 기자 |
롯데 타선은 4회초 3-3 동점을 만들면서 박세웅을 지원사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4회말 2사 후 조인성에게 좌전안타, 그리고 이용규에게 투런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롯데 타선은 화끈했다. 5회초 황재균의 적시타, 그리고 최준석의 역전 스리런포를 묶어 4점을 올렸다. 7-5 역전, 박세웅은 다시 5회말을 삼진 2개를 포함 타자 3명으로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박세웅은 6회초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7회초에는 짐 아두치의 솔로홈런등 3점을 보태 5점차로 달아났다. 박세웅의 첫 승은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7회말 김승회가 2실점했지만 10-7리드는 9회말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롯데 불펜이 무너졌다. 9회말에만 투수 4명이 등판했지만 볼넷 3개와 안타 2개, 희생플라이 1개로 3실점을 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의 첫 승은 그렇게 날아가버렸다. 비록 10회초 대타 김주현의 결승 투런홈
그래도 박세웅은 씩씩했다. 그는 “첫 승 못한 것은 아쉽지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 기회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독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승리없이 7패만 기록하고 있는 박세웅은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