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박경수(31)와 박기혁(34)은 kt 위즈 하위타선에서 매일 ‘반전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둘 모두 6월을 기점으로 타격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 하지만 좋아진 것은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력까지 함께 올라오면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kt 위즈가 지난해 말 외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센터라인 구축이다. 특별지명을 통해 중견수 이대형, 포수 용덕한, 그리고 FA를 통해 2루수 박경수와 유격수 박기혁을 영입했다. 특히 박경수와 박기혁 ‘키스톤 콤비’의 중요성은 더욱 컸다. kt는 둘을 영입해 수비에서의 안정을 먼저 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생각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은 여전히 저조했고 그 여파가 수비까지 미치는 듯했다. 다른 건 몰라도 수비 하나만큼은 믿었던 선수들인데, kt 뜻대로 되는 것은 없어 보였다.
![]() |
↑ kt 위즈 키스톤 콤비 박경수, 박기혁이 공격, 수비에서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4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박경수는 지난 5월 22일 수원 한화전부터 7월 14일 잠실 두산전까지 실책이 없다. 15일 경기서 하나의 실책이 나오며 무실책 행진은 깨졌지만 박경수의 최근 안정감은 뛰어나다. 박기혁도 6월 19일 광주 KIA전 이후 한 달여간 무실책 경기를 펼치고 있다. 공, 수에서 동반상승을 이뤄낸 모습들이다. 둘은 ‘환상 호흡’을 비결로 꼽는다.
박경수는 “서로 다른 팀에 있을 때부터 기혁이 형의 플레이를 되게 좋아했다”며 “기본기가 잘 돼 있으면서도 화려하고 안정적이다. 스텝이나 볼 던지는 자세,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 부러웠다”고 말한다.
각자의 수비력이 좋아도 호흡이 맞지 않으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힘든 법. 하지만 둘은 각자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경수는 “여기 와서 같이 해보니 이것저것 서로 안 해도 다다닥 잘 이뤄졌다. 처음부터 잘 맞더라”면서 “잘못 던진 게 몇 개 있었는데 기혁이 형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 실수가 전혀 비춰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그걸 연결동작으로 해서 병살 처리해주더라. 되게 고마웠다”고 함께 짝을 맞추는 박기혁과의 호흡을 자랑한다.
박기혁 역시 “같이 몇 년은 한 것 같다. 참 좋아하는 선수”라면서 “어떻게 던져도 편하게 잡아준다. LG, 롯데 서로 다른 팀에 있으면서도 수비하는 것들을 오래 보다 보니 잘 맞춰진 것 같다. 말 안 해도 알더
‘시너지 효과는 이런 것’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팀에서 ‘다른 야구’를 했던 박경수와 박기혁은 신생팀 kt 위즈서 하나가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발전하고 있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