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의 존재감은 이런 것이었다. 안타 없이도 동점 득점을 해냈고 결정적 순간에는 확실한 쐐기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폭풍질주에 슬라이딩은 덤이었다.
이대호는 12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2푼5리를 유지했고, 시즌 타점을 2개 추가해 60개에 하나 모자른 59타점을 기록했다.
![]() |
↑ 12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지바롯데 마린스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1,2루. 소프트뱅크 2루주자 이대호가 나카무라 적시타 때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日 지바)=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3회초 2사 1, 3루 찬스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미네는 정면승부를 펼쳤다. 이대호는 1B2S 이후 타격을 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쉽게 물러났다.
0-1로 뒤진 6회초 이대호의 존재감은 다시 빛났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를 상대로 오미네가 다시 피해가는 투구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대호의 선구안이 돋보인 두 번째 볼넷.
어렵게 찬스를 만든 이대호는 폭풍질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히려 1-1 동점을 만든 득점은 덤이었다. 이대호는 마쓰다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안착한 뒤 나카무라 아키라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질주했다. 이대호는 3루 베이스를 돌 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홈까지 폭풍질주 해 슬라이딩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대호의 시즌 43번째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승리의 발판을 만든 이대호의 질주 뒤 소프트뱅크 하위타선이 힘을 냈다. 소프트뱅크는 1-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선두타자 나카무라와 대타 요시무라 유키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혼다 유이치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극적인 2-1 역전에 성공했다.
안심할 수 없는 2-1로 앞선 9회초. 소프트뱅크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팀인지 입증시켰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확실한 적시타 없이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4-1로 달아난 1사 만루 찬스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3-유간을 뚫는 2타점 쐐기 적시타였다. 결정적일 때 나온 한 방에 지바롯데는 그대로 무너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9승27패3무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나카타 겐이치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지바롯데 투수 이대은은 이날 1-1로 맞선 위기의 7회초 무사 1루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홀드(7승2패)째를 기록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평균자책점도 4.15로 낮췄다. 하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이대호와의 이틀 연속 맞대결도 무산됐다.
![]() |
↑ 12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지바롯데 마린스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日 지바)=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