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한기주(28)가 1군에 컴백했다. 다시 밟고 싶던 1군 무대, 오랜 기다림 속에 꿈이 현실로 됐다.
KIA는 12일 서재응을 말소하고 한기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시즌 첫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8월 17일 말소된 이후 무려 1060일 만이다. 참, 오래 걸렸다. 한기주도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기나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기주, KIA의 최고 유망주. 그러나 잊혀가던 이름이었다. 잦은 부상(2009년 오른 팔꿈치-2011년 및 2012년 오른 세 번째 손가락)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5월 오른 어깨 수술을 한 뒤 2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은 꿈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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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주는 12일 KIA 타이거즈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12년 8월 17일 말소된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기주는 5월 27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보직을 바꿔, 구원투수로 활동했다. 구원 성적표는 1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었다. 지난 6월 2일 경찰청전부터 지난 4일 롯제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재활 기간 어깨 보강 훈련에 집중한 한기주는 “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스피드, 제구 등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없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그 동안 한기주의 합류 여부를 저울질 했다. 반드시 호출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기주를 콜업했다.
1군 복귀전은 잠시 미뤄졌다. 태풍 ‘찬홈’으로 전국에 비가 쏟아지면서 12일 KBO리그 전 경기가 취소됐다. 12일 KIA의 SK 와이번스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기주는 선수들과 함께 문학구장까지 발걸음을 옮겼다가 우천순연 소식에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광주로 내려갔다.
한기주는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광주 LG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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