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동아시안컵은 100% 전력 가동이 어렵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는 늘 어려웠다. K리그를 비롯해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했다. 자연스레 새 얼굴을 선발했고, 그렇게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내달 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5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슈틸리케호도 그 실험과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다. 지난 10일 공개된 예비명단(50명)에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그런데 그 젊은 피 ‘수혈’ 양이 많다. 신선하고 파격적일 정도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30일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동아시안컵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엇비슷한 실력이면 젊은 선수를 발탁하겠다”면서 더 젊어질 대표팀을 예고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 세대교체이기도 하다.
그 폭이 크다. 형들이 없다. 50명의 ‘예비’ 태극전사는 1987년생 이후로 구성됐다. 의도된 기준이다. 1987년생은 3년 뒤 29세, 러시아 월드컵가 열릴 때쯤 20대인 선수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30대의 정성룡(수원), 염기훈(수원)은 제외됐다.
또한, 폭 넓은 소집 대상 후보군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는 물론 올림픽대표팀까지.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고 했으나 이번만큼은 그 문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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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더 젊어질 A대표팀을 예고했다. 그런데 그 예상보다 큰 젊음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기희(전북), 이재성(전북), 정우영(빗셀 고베), 이정협(울산),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중용했던 이들이 여전히 중심축을 형성할 듯. 그렇다 해도 절반 이상이 되지 않는다. 변화의 물결이 클 수밖에 없다.
A매치 경험도 많지 않다. 50경기 이상 뛴 선수는 1명도 없다. 20경기 이상 출전자도 많지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건 김승규, 이범영(부산), 김영권, 황석호(가시마 앤틀러스), 박종우(알 자지라), 김신욱(울산) 등 6명에 불과하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이가 많다고 해도 1년 전에 비해 태극전사의 얼굴이 싹 바뀐 셈이다.
2년 전에도 분명 신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진수(호펜하임)를 비롯해 김민우(사간 도스), 이용(상주), 고무열(포항), 윤일록(서울), 김동섭(부산), 이범영(부산) 등 A매치 미경험자 7명을 뽑았다. 또한, 대부분이 A매치 10경기 이하로 국제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루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중심은 청소년대표팀부터 가르쳤던 제자들이었다.
하지만 2년 후에는 더욱 신선하다. 또한, 파격적이다. 신태용 코치 겸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젊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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