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1)가 향상된 장타력을 무기로 역대 최고 시즌에 도전한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박경수는 ‘한 방을 겸비한 타자’가 되어 팀 타선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박경수는 지난 10일 수원 삼성전서 2번째 타석이던 3회 삼성 선발 클로이드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9호. 이로써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08년·2009년, 8개) 기록을 넘어섰다. 박경수는 또 ‘아홉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5번째 타석에서 권오준으로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데뷔 후 10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기쁨을 더했다. 이날 나온 2개의 홈런은 모두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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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수가 10일 수원 삼성전서 8회 멀티 홈런을 기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하지만 타이밍을 교정하면서부터 달라졌다. 5월까지의 52경기서 타율 2할2푼6리 1홈런 14타점에 장타율 3할1푼을 기록했던 박경수는 6월부터 55경기 타율 2할6푼1리 9홈런 30타점 장타율 4할6푼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홈런, 장타율 부문이 특히 눈에 띠게 큰 차이를 보인다.
통산 기록으로 봐도 장타력 향상은 올 시즌 박경수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LG서 박경수의 장타 부문 한 시즌 최고 기록은 홈런 8개(08,09년)에 장타율 3할9푼(2010년 80경기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장타 부문에서 그동안 펼쳐오지 못했던 잠재력을 무한 발산하려는 듯이 최고 기록을 찍어내고 있다. 11일 현재 기준으로 시즌 홈런 10개, 장타율 4할3푼의 기록이다. 이전까지의 박경수와는 다른 박경수가 되어 있다.
박경수는 장타력 향상에 대해 “전에는 타이밍이 늦어서 포인트가 뒤에 오고, 빨리 공을 맞히려다보니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다. 지금은 준비를 빨리 하고 포인트를 앞에 둬 간결하게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짧게 치려고 하는데도 중심에 맞아 타구가 잘 뻗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설명대로다. 황병일 수석코치 역시 “타이밍 잡는 것과 다소 컸던 스윙을 컴팩트하게 줄였다. 또 선수가 가장 편한 자세에서 칠 수 있도록 스트라이드 잡아가는 것까지 조금씩 교정했다”면서 “그번 부분들이 맞아 떨어지면서 자꾸자꾸 좋아지
잠재력을 깨우고 있는 박경수. 새 무기인 장타력과 함께 최고의 시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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