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9일 프로야구 종합) 상위 4개팀이 모두 이긴 목요일, 억울할 뻔 했던 삼성도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순리’를 완성했다.
3게임차 이내로 붙어있는 삼성 두산 NC 넥센의 상위 그룹이 5위 이하 중위권 팀들과의 간격을 3.5게임차 이상으로 벌리면서 슬슬 상-중위권의 유리 현상이 시작될 조짐.
5개 구장에서 4개 홈팀이 승리한 가운데 원정팀 유일의 환호를 부른 팀은 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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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가 9일 목동 KIA전에서 연타석홈런이었던 3회 좌월 3점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에이스 피가로(삼성)-김광현(SK)의 선발 맞대결이 승부를 가르지 못한 뒤 숨찬 연장승부를 벌였던 양팀의 총력이 희비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결과론이지만, 이 경기는 연장승부로 가지 않았어야 했을 장면이 있었다. 0-0이던 4회 홈으로 들어오던 삼성 3루주자 최형우가 SK 투수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이 1점과 추가 공격기회를 모두 빼앗겼고, 이후 1-1로 정규이닝이 마무리되면서 이 장면은 두고두고 논란의 오심으로 남게 됐다.
목동경기에서는 ‘홈런킹’ 박병호의 넥센 타선이 시원하게 폭발했다. 다소 답답했던 앞선 두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KIA를 16-4로 크게 이겼다.
박병호는 9일 목동 KIA전서 2-0이던 2회 2사 만루후 KIA 홍건희의 초구를 받아쳐 만루홈런을 만들어낸데 이어 9-0이던 3회 2사 2,3루에서는 좌월 스리런홈런을 때려내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내달리는 시즌 26호와 27호를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다. 두방의 홈런을 포함, 4타수3안타를 휘두른 박병호는 홀로 7타점을 책임지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뚝심의 두산과 마성의 한화가 뒷심을 겨룬 대전경기에서는 9회초 2사후 양의지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두산이 한화를 6-5로 따돌리고 이날의 유일한 ‘원정 승리팀’이 됐다. 더불어 한화전 4연승.
두산 선발 유희관은 지난 3일 넥센전에 이어 다시 6이닝 5실점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2경기 연속 타선의 뒷심으로 패전을 면하면서 연승을 이어가던 실력만큼 승리를 부르는 기세 역시 만만찮음을 뽐내고 있다.
잠실경기는 이틀 연속 투수전, 이틀 연속 끝내기로 LG가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거뒀다.
LG는 9회말 2사후 5번 이진영의 우중월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롯데를 2-1로 이겼다.
6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버틴 선발 류제국의 역투는 비록 승수 추가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대신 마지막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임정우가 시즌 3승째(6패)를 따내면서 그동안의 전천후 마당쇠 활약에서 오랜만에 보람을 챙겼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이날 잠실 마운드에 올랐던 양팀 5명의 투수중 가장 빛나는 역투를 펼쳤으나 10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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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진영이 9일 잠실 롯데전에서 9회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온 이날의 선발 투수 류제국에게 축하의 하이킥을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안타수 16-8의 더블스코어로 상대를 압도한 NC 타선에선 3번 나성범이 1회 선제 결승 1점홈런
NC 선발 해커는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KBO 데뷔 3시즌 만에 첫 두자리수 승수를 넘어서는 시즌 10승째(3패)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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