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이런 걸 보면 참 부럽다.”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이 한 시즌에 한 번 정도 찾는 제2의 홈구장으로 불리는 머스캣 스타디움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러운 감탄사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위치한 머스캣 스타디움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팀이 0-3으로 완패해 등판 기회를 갖진 못했지만, 지난해 한 차례 방문 이후 다시 찾은 머스캣 스타디움에 다시 한 번 깊은 인상을 받았다.
![]() |
![]() |
![]() |
↑ 7일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머스캣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한신의 제2의 홈구장이지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머스캣 스타디움에는 만원 관중이 찾았고 5회말 이닝을 마치고는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 축제가 장관을 이뤘다. 사진(日 구라시키)=천정환 기자 |
머스캣 스타디움은 한국의 대표적인 야구 전용 구장인 잠실야구장(수용인원 3만306석·홈런거리 중앙 125m·좌우익 100m)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한다.
오승환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오승환은 “구라시키 구장은 작년에도 한 번 왔었지만, 등판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도 와 보니 야구장은 정말 대단하다”며 구장 자체에 대한 기억은 짙었다.
오승환은 “일본 야구가 부러운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와 시설이라면 한국에서는 메인 구장을 할 정도다. 그런데 여기선 고교야구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부러운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승환은 “이렇게 큰 구장을 관리도 잘한다. 경기를 하지 않을 때도 관리가 워낙 잘 돼 있다. 이런 게 한국과의 차이인 것 같다”라며 “보조 구장까지 있는데 안 써도 관리가 다 돼 있더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 팬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오카야마역이 있는 시내에서는 차로 30분 정도 논밭이 있는 시골길을 따라 한참 들어와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3만 관중이 가득 경기장을 채워 매진사례를 이뤘다.
한신 구단의 팬 서비스도 확실했다. 7월7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 속에는 불꽃 축제도
이날 한신은 비록 경기에 졌지만, 야구 자체를 즐긴 일본 야구팬들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을 찾기 힘들었다. 오승환의 놀라운 감탄과 달리 일본 야구팬들에게는 일상이었는지도 모른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