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KIA의 4연패 탈출, 그 공헌도 1위는 선발투수 임준혁(31)이었다.
KIA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3-1로 이겼다. 1-1로 맞선 5회 김호령의 재치있는 베이스러닝과 김다원의 쐐기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선발 임준혁은 5이닝 1실점 호투(5승)를 펼쳤으며, 9일 만에 등판한 윤석민은 2이닝 무실점으로 17세이브를 올렸다.
모두가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누구보다 강했던 건 임준혁이었다. 4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하면서 누구보다 부담감이 컸을 터. 임준혁은 “그런 생각보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최대한 점수를 주기 싫어 온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안타 5개와 4사구 3개를 내주며 위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허를 찌르는 절묘한 속구로 넥센 타자들을 잠재웠다. 임준혁은 “이대진 투수코치님께서 넥센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니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하자고 주문하셨는데 그게 주효했다. 오늘 구종은 변화구보다 속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흡을 맞췄던 (백)용환이가 속구로 카운트를 잡자며 빠르게 승부를 걸었던 게 탈삼진(6개)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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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임준혁은 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임준혁은 이에 대해 “야수진에 항상 믿음을 갖고 있다. 이전 경기까지 득점, 수비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되갚을 게 많다. 실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미안할 따름이다. 한 주의 시작인데 불펜에 부담을 안긴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시즌 5승. 임준혁의 프로 통산 최다 승 타이 기록(2008년)이다.
하지만 임준혁은 쑥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선발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진에는 돌아올 사람(김진우, 양현종)이 돌아와야 한다. 스윙맨이 내 역할이다. 내 목표도 10승이 아니라 100이닝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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