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번에도 한 주의 시작은 임준혁(31·KIA)이 맡는다. 그런데 일주일 전과는 다르다.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함이 아니라 팀을 구해야 하는 운명이다.
일주일 전은 팀을 위해서기도 하나 개인을 위한 역투이기도 했다. 7월 ‘진짜 승부’의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했지만, 스스로 선발투수로서 경쟁력도 보여줘야 했다.
임준혁은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만 두 차례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 안정된 투구(5이닝 1실점)를 펼쳤다. 31일 만에 주어진 선발 등판 기회를 손에 콱 움켜쥐었다. 그는 2군이 아닌 선발진에 남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의 11번째 등판이자 6번째 선발이다. 예상되고 예정된 카드였다. KIA는 선발 고민이 많음에도 이 경기만큼은 일찌감치 임준혁을 낙점했다.
↑ 김병현을 시작으로 조쉬 스틴슨, 양현종, 서재응이 무너졌다. 임준혁은 KIA 선발진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4연패다. 지난 4월 19일 광주 넥센전 이후 77일 만이다. 충격의 강도는 그때보다 더욱 크다. ‘힘겨운’ 넥센이 아닌 ‘만만한’ kt에 싹쓸이 패를 했으며, 선발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그 누구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일주일 전에는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 외 믿을 투수가 없던 선발진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 중 남은 임준혁은 마지막 자존심인 셈. 잘 해야 하는데, 그보다 더욱 잘 해야 한다. 임준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임준혁마저 붕괴? 그런 상상
부담감이 따르지만 자신감은 있다. 한화 못지않게 넥센에 강했던 임준혁이다. 지난해 이후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1.54(11⅔이닝 2실점)로 매우 짰다. 지난 5월 10일에는 행운의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 장소도 목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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