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부끄러운 실책 릴레이가 경기를 지배했다.
삼성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연장전 승부 끝에 13-10,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경기 5회 이후에만 12점을 뽑는 저력을 통해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넥센은 끈질기게 삼성을 추격하고도 7회와 연장 10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이날 양 팀 야수진이 보여준 수비내용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과 넥센은 나란히 3개씩의 실책을 헌납했다. 삼성은 7회에만 폭투를 무려 3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넥센 역시 마찬가지였다. 7회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을 삼성에 내준데 이어 극적인 동점을 만든 이후 연장 10회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를 넘지 못했다.
↑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전조는 경기 전부터 있었다. 바로 이날 1루쪽 방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 이 때문에 양 팀 야수들이 모두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 넥센의 2루수 서건창이 2사에서 실책을 범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삼성도 실책릴레이에 가세했다. 4회 스나이더의 타구는 평범한 우중간 방면의 뜬공으로 아웃되는 듯 했다. 하지만 타구가 예상외로 꺾이면서 중견수로 나선 구자욱이 타구를 놓쳤고, 우익수 박한이도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됐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삼성은 5회에도 김상수가 평범한 유격수 뜬공을 놓치는 실책이 나왔다. 이번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김상수는 타구 방향을 놓쳐 허무한 2루타가 됐다. 2번 연속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출루한 스나이더가 멋쩍은 웃음을 지었을 정도의 플레이.
6회 결국 실책이 쏟아졌다. 삼성이 6회 초 대거 4점을 뽑으며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어진 6회 말 무사 1,2루서 신용운의 폭투가 나왔다. 주자는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고 넥센은 박헌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후속 서건창의 타석에서 다시 폭투가 나왔고 포수 실책까지 겹쳐지면서 주자는 1사 2,3루가 됐다.
이어진 고종욱의 안타 때 유격수 김상수가 다시 실책을 범했고 넥센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한 것은 물론 1,2루 주자도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했다. 거기에 6회에만 3번째 폭투가 나오면서 넥센은 특별한 적시타 없이 7-7 동점을 만들었다.
↑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하지만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9회 2사에서 김민성의 2루타에 이은 윤석민의 투런 홈런으로 임창용을 무너뜨리며 극적인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장 10회 초 나온 실책이 이 모든 추격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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