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놀랍게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34로 1위다.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의 원투천치는 다른 9개 구단과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다. 5월 이후 둘의 성적은 21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4로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살짝 뚜껑을 열면, 선발야구 속사정은 애가 끓는다.
KIA 마운드는 양현종과 스틴슨이 기본축이다. 그 외 세 자리는 고정이 없다. 자원이 없지 않다. 전략이다. 서재응, 유창식, 김진우, 임준혁, 김병현, 필립 험버가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선발진에 무게를 두기 위함이었다. 그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평소보다 힘을 더 비축한 KIA 선발 투수들은 더욱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삐걱거리고 있다. 양현종과 스틴슨 외 힘을 내줘야 할 선발 투수들이 도통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 2주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양현종과 스틴슨은 3경기씩을 책임졌고 4승 1패를 합작했다. 믿음직한 필승 카드다. 그러나 다른 4경기가 문제였다. 재미를 봤던 로테이션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
↑ 조쉬 스틴슨(사진)은 양현종과 함께 가장 든든한 KIA의 선발투수다. 하지만 그 둘이 등판하지 않는 날, KIA는 골머리를 앓았다. 사진=MK스포츠 DB |
비 덕분에 등판 조정이 가능해 한시름을 놓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양현종과 스틴슨만 믿고 가는 KIA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에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 팀 타율 꼴찌(2할5푼3리)의 타선으로 뒤집기가 쉽지 않다(게다가 KIA의 지난 주간 타율은 1할9푼이었다). 이 4경기에서 역전승에 성공한 건 19일 광주 kt전 뿐이다.
냉정히 말해, 최근 KIA의 선발야구가 재미를 보고 있다는 표현은 어렵다. 양현종과 스틴슨이 등판할 때만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을 정도다. KIA가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선 원투펀치 외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때문에 30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임준혁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4번의 선발 기회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6.23에 이르렀다. 조기 강판만 두 차례(5월 20일 사직 롯데전 2⅓이닝-5월 31일 광주 NC전 3이닝)였다.
지난 12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