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니퍼트는 어깨충돌중후군으로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차근차근 부상 치료 및 재활훈련을 병행, 지난 17일 부상 이후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이후 어깨 통증 주사를 맞으면서 세심하게 컨디션을 조절한 니퍼트는 이어 27일과 28일에는 20m 거리에서 30개의 캐치볼을 소화했다. 28일에는 추가로 넷스로우(네트에 가볍게 공던지기) 20~30회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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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어깨 상태가 100%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현재 속도라면 전반기 막바지 혹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니퍼트의 복귀는 신중하게 이뤄질 계획이다. 만약 어깨 통증이 재발한다면 장기간의 재활이 불가피하다. 결국 완벽한 어깨 상태가 관건인 셈. 니퍼트가 단계별 투구를 소화한 이후 라이브 피칭에서 어깨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지도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전력투구를 어깨가 감당할 수 있어야만 본래 컨디션으로 투구를 할 수 있다.
니퍼트의 재활이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해당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8일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이 2.93으로 단연 부문 1위다. 유일한 2점대 기록으로 삼성(5.57)과 SK(4.93) 등 마운드 강세를 유지했던 팀들의 선발투수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오히려 순항하고 있다.
9승(4패)을 수확했고 최다인 101⅓이닝을 소화했다. 같은 기간 부문 2위인 LG(97이닝)를 제외하면 3위 한화(87이닝)부터는 격차가 꽤 난다.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합류한 좌완 허준혁이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7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허준혁은 19이닝을 던지며 단 1자책만을 허용하는 깜짝 역투로 두산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5선발 진야곱 또한 3경기 평균자책점 4.58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거기에 유희관과 장원준은 나란히 4경기에 등판해 각각 평균자책점 2.30과 2.49를 기록하며 최고의 토종 좌완
니퍼트의 부재를 두산이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기에 그의 회복도 더욱 여유를 갖고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다른 투수들의 선전에도 에이스 니퍼트의 성공적인 1군 복귀는 필수적이다. 니퍼트가 순조롭게 재활 단계를 밟고 합류한다면 두산 마운드의 힘은 더욱 강력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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