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박진만(39·SK 와이번스)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박진만의 팀 공헌도는 상당하다.
SK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박진만은 6-6으로 맞선 9회 2사 1루에서 권혁을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144km짜리 몸 쪽 직구를 잡아 당겨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올 시즌 2호 홈런. 박진만은 홈런을 친 후 포효했고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SK가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으로 8-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 박진만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1루 한화 권혁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면서 진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27일 경기까지 196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6푼 1563안타 778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34경기를 더 뛸 경우 전준호 김민재 김동수 양준혁 박경완 이숭용 장성호에 이어 역대 8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박진만은 올 시즌 절실한 마음으로 SK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
박진만은 2013년 겨울 마무리 훈련까지 참가하며 열의를 보였지만 2014년 4월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긴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그 해 박진만은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진만은 마음을 꽉 잡았다. 박진만은 지난 2월12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3경기에 출전해 9타수 6안타 2득점 1도루 1볼넷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야수 MVP에 선정됐다. 기록이 좋았을 뿐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은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베테랑의 가치는 팀이 위기에 있는 순간 더 빛을 발휘한다. 27일 경기는 SK에게 중요했다. 만약 패배했다면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며 팀 분위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이를 알기에 베테랑은 누구보다 집중했다.
경기 후 박진만은 “오늘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해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다. 결승홈런으로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베테랑은 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1966경기를 뛴 베테랑 박진만은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냈다. 박진만은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만원 관중 앞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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