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는 허리 통증을 앓고 있다. 정찬헌 한 명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투수층이 두텁다고 자부했으나, 이동현과 봉중근을 외에는 믿고 쓸 만한 불펜은 없다. 믿었던 유원상과 김선규도 1군에 없다.
LG가 기대야 하는 투수는 신재웅(33)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정찬헌의 빈자리는 신재웅과 윤지웅, 최동환이 채워야 한다”고 했다. 윤지웅과 최동환은 경험이 부족하다. 정찬헌을 대체할 후보는 경험이 풍부한 신재웅이 1순위다.
신재웅은 지난해 팀 내 투수들의 모범사례였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도 신재웅의 훈련 방법을 묻고 배울 정도였다. 신재웅은 시즌 중 140㎞대 초반이었던 구속을 140㎞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양 감독은 “시즌 중에 투수의 구속이 이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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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는 자부했던 불펜이 위기다. 정찬헌 공백을 메울 투수는 신재웅이다. 지난해 구위를 되찾아야 희망이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 시즌 신재웅의 존재감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신재웅은 24경기(23⅔이닝)에 등판해 1패만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3할8푼7리로 치솟았고, 4홈런 중 최근 2경기에서 3홈런을 허용했다. 신재웅이 절실한 상황인데,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신재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6월 초반 신재웅에 대해 “컨디션이 생각보다 안 올라오고 있지만, 작년에도 6월부터 구속이 빨라졌다. 앞으로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재웅의 구속은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믿음을 줄 수 있는 투구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은 “구속은 올라왔는데 아직 변화구가 무딘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의 불펜은 위기다.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서도 3-2인 6회초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신재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손시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중간에서 버텨줘야 할 신재웅이 무너진 것은 뼈아픈 결과를 가져왔다. 양 감독은 신재웅을 계속 믿고 맡길 생각이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신재웅은 경기에서 계속 던지게 해서 감각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6~7회 1이닝 이상 막아줄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재웅이 지난해 구위만 회복하면 정찬헌의 공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는 6월 마무리와 7월초 성적이 시즌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재웅이 살아나야 LG의 기적 같은 반등도 희망이 있다. 지난해 거침없는 투구를 선보였던 신재웅이 그립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