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축구의 나라'라면 케냐는 '마라톤의 나라'인데요.
마라톤 강국 케냐의 한 청년이 한국을 위해 뛰겠다고 귀화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루페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주한입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지은 지 수십 년이 된 시골집에 마련한 숙소.
땔감으로 쓸 나무를 손질하고, 능숙한 솜씨로 아궁이에 불을 지핍니다.
스승의 성 '오'에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의 '주한'
새빨간 김치도 척척, 입맛은 이미 한국사람입니다.
"옛날에는 매웠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맵고 맛있어요."
20살에야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한국에서 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에루페.
2시간 5분 37초의 개인 최고 기록은 이봉주의 한국신기록보다 2분 이상 빠르지만, 한국 대표로 내년 리우올림픽에 나갈지는 미지수입니다.
2013년 1월 도핑테스트에 적발돼 지난 1월 징계는 풀렸지만, 징계가 끝나도 3년 동안은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에루페 / 청양군 체육회
- "돈이나 올림픽 출전이 귀화 결심의 이유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머물며 은퇴하고 나서도 한국의 젊은 선수를 지도하며 육상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에루페는 올가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한국인으로 거듭나 한국을 위해 달리겠다는 케냐 청년의 '코리안 드림'이 결실을 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