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또 우천순연이다. 6월 들어서만 4번째다. KIA는 6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가 우천취소됐다. LG, 두산, kt가 1번 밖에 없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자연스레 KIA는 두산과 함께 가장 적은 67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정확히 반환점을 돈 LG, kt(72경기)보다 5경기가 적다. 뜻하지 않게 느림보 행보지만 반갑기만 한 여름비다. 매주 한 차례씩 하늘이 준 ‘휴식’을 취하면서 호랑이 기운은 더욱 솟아나고 있다. KIA가 6월 들어 10승 7패로 가파른 오름세를 타는데 여름비의 도움도 컸다.
고비마다 여름비가 KIA의 고민을 덜어줬다. 지난 14일과 25일 상대 선발투수는 대표적인 ‘호랑이 킬러’였다. 윤성환(삼성)과 에릭 해커(NC)는 올해도 변함없이 KIA에 강세를 보였다. 둘의 KIA전 평균자책점은 1.00과 0.71이었다. KIA로선 가장 부담스런 상대였다. 하지만 그들이 등판할 예정이었던 시리즈 3번째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절묘하게 만남을 피했다. 한시름을 놓은 셈.
↑ KIA는 6월에만 비 때문에 4경기를 못 했다. 그러나 비 온 뒤 승률은 100%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자칫 질 수 있던 경기도 취소되며 1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KIA는 지난 20일 kt에 5회초까지 1-2로 끌려갔다. 5번의 반격 기회가 있었으나 역전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병살타만 2개를 기록하는 등 실타래가 상당히 꼬였던 경기였다. kt에게 7연승 후 첫 패를 당할 뻔 위기였다. 그러나 하늘은 KIA를 도왔다.
비는 호랑이의 기운을 솟게 한다. 무엇보다 결과가 그랬다. KIA는 6월 들어 우천순연 이후 다음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천 취소=다음 경기 승
KIA는 이 공식대로 4월까지 4연승을 달리다 5월 들어 2패로 깨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우천순연 이후 다음 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았다. 7승 2패로 매우 높은 승률이다. 비는 KIA의 승리를 부르는 노래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