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서서히 ‘대권’을 노려 볼 때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2위로 플레이오프 희망을 붙잡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설 예정이다.
벌써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FOX스포츠’의 존 모로시는 24일(한국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텍사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좌완 선발 콜 하멜스 트레이드를 놓고 대화중이라고 전했다.
하멜스는 약 20여개의 팀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 조항을 계약 조건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OX스포츠’에 따르면, 하멜스는 지난 2014년 업데이트한 트레이드 거부 조항에 레인저스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번 트레이드 논의가 문제될 일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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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가 콜 하멜스 영입을 위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이 떠안고 있다. 텍사스 불펜진은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222 1/3이닝을 맡으면서 두 번째로 나쁜 4.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맷 해리슨, 마틴 페레즈, 데릭 홀랜드가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하지만, 해리슨과 페레즈는 사실상 2016년 활약을 기대해야 할 선수들이고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홀랜드는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10시즌 동안 통산 1895 2/3이닝을 소화하며 3.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하멜스라면 텍사스에게 알맞은 선택이 될 수가 있다. 선발 싸움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텍사스가 하멜스에게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텍사스 지역 유력 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의 하멜스 영입 추진 보도가 나온 24일 이들이 하멜스를 영입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지적했다.
첫 번째로 치러야 할 대가는 유망주 유실이다. 필라델피아는 하멜스를 내주는 대가로 정상급 유망주를 원하고 있다.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정작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패키지만으로 하멜스를 영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치치 곤잘레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뺏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하멜스의 몸값이다. 하멜스는 2018년까지 80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연평균 2350만 달러 규모다. 필라델피아가 어느 정도 연봉을 책임진다고 해도 적지 않은 액수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레인저스가 이미 2015년 연봉 총액 1억 3500만 달러를 기록한 점을 지적하며 여기에 2500~3000만 달러의 연봉을 더하는 것은 팀 재정에
이들은 마지막으로 하멜스가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 팀에 필요한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아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는 게 이들의 생각. 당장 급하지 않은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와 타순의 균형을 맞춰줄 우타자를 데려오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