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6월의 롯데는 잠에 취한 거인이다. 잠에서 깨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연패 모드에 빠졌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12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시즌 전적 32승37패, 승률 5할에서 승수가 5경기가 모자라게 됐다. 삼성하고 시즌 상대 전적도 3승7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이게 됐다. 또 다시 연패모드다. 반면 삼성은 이날 승리로 5년 연속 40승 고지에 선착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내용면에서도 롯데의 완패였다. 투타 모두 롯데는 무기력했다. 롯데는 6월, 4승12패로 압도적인 월간 꼴찌를 달리고 있다. 이는 투타가 동반 침체됐기 때문이다. 롯데 팀평균자책점은 22일까지 5.58로 5.88인 kt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에 위치했고, 팀타율은 2할3푼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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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들어 투타 모두 고전 중인 롯데의 전형적인 패배가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롯데 타선은 삼성 선발 차우찬에게 쩔쩔 맸다. 1회초 6실점을 해서인지 1회말 삼진 2개를 당하며 공격이 간단하게 끝났다. 2회는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투수 앞 땅볼 병살타로 득점없이 마무리 하고 말았다. 3회는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역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 그나마 6회 1사후 황재균이 차우찬의 2구째 높게 들어온 144km 속구를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면서 0의 행진을 마감할 수 있었다.
이후 롯데는 7회말 삼성 두 번째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오승택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9로 쫓아갔다. 뒤늦게 터진 한방이었다. 그러나 8회초 이승엽이 우측 외야 최상단을 맞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대형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결국 두자릿수 실점을 하고 말았다. 8회말 삼성 신용운을 상대로 만루찬스를 잡긴 했지만 1점을 뽑는데
막판에 추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덮을 수 없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4803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2만5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사직구장이 썰렁할 정도의 적은 관중이었다. 최근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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