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프트 vs 넥센 스퀴즈…숨막혔던 목동대전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숨막히는 승부였다. 여기에 경기 막판 감독들의 지략싸움도 치열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넥센이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 9회말 나온 박동원의 극적인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은 38승1무30패.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묘했다. 휴식 차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던 넥센 한현희가 1군 복귀 첫 선발 등판했지만 LG 좌타라인에 고전했고, 3회 강판당했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5이닝 2실점후 루카스 하렐이 마운드에 올라와 3-2, 1점차 리드를 지켰다.

↑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넥센 박동원이 3루주자 유재신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끝내기 스퀴즈 번트를 성공한 후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그러나 넥센은 8회 박병호의 홈런으로 3-3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윤석민의 번트로 대주자 유재신이 3루에 들어갔다. 넥센의 끝내기 상황. LG는 여기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감행했다. 좌익수 박용택을 1루에 세우고 1루수 문선재를 2루수와 박용택 사이에 두며 내야에만 5명을 세웠다. 대신 중견수 김용의가 좌익수 방면으로 이동했다. 문선재는 1루수 미트도 글러브로 바꿨다. 내야 땅볼에 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허를 찔렀다. 바로 스퀴즈였다. 박동원이 정찬헌의 LG 투수 정찬헌의 초구에 절묘한 번트를 대는 동시에 유재신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타구를 잡기 위해 급하게 뛰어온 LG 3루수 히메네스가 공을 놓치면서 넥센의 극적인 역전승이 나왔다. 올 시즌 첫 끝내기 스퀴즈이자, 통산 32번째 끝내기 스퀴즈였다.
긴박한 상황에서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친 양팀 사령탑도 명암이 갈렸다. 환한 얼굴로 선수들을 더그아웃에서 맞이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팀이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는데 경기에 집중했고, 잘 따라와 준 것 같아서 고맙다”며 “어려울 수 있었던 경기를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면서 흐름을 돌릴 수 있었고, 마지막에 박동원의 완벽한 작전 수행 덕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양상문 LG 감독은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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