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이저스의 선발 투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의 주전 우익수 추신수(33)도 이들의 활약에 도움을 받고 있다.
텍사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까지 선발 투수들이 1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구단 최다 연속 기록이며,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지난 2014년 9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세운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후 최다 연속 기록이다.
퀄리티 스타트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선발 투수들이 자기 몫을 다하며 팀에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텍사스는 이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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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에 나선 야수는 공수교대를 하면 타자가 된다. 투수가 수비를 빨리 끝내면 결국 타자들의 감각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특히 그는 선발의 호투가 타격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수비를 빨리 끝내주면, 야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빨리 들어와서 보다 편안하게 타석을 준비할 수 있다. 타격이 상승세인 선수들은 이 흐름을 더 유지하기가 쉬워진다”며 선발의 호투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생각은 텍사스 선발진의 색깔도 바꿨다. 텍사스 선발진의 기조는 ‘빠른 아웃’이다. 다섯 명의 선발 투수 모두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다고 할 수 없지만, 상대 타자의 타격을 유도해 범타를 잡는 스타일의 투구를 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이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더 줄여주고 있다.
배니스터는 “삼진을 잡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팬들도 삼진을 잡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삼진을 잡으면 범타보다 투구 수를 더 소모하게 된다”며 선발들에게 실용적인 투구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신수도 동의했다. 그는 “투수들이 이닝을 빨리 끝내주면 야수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수비가 길어지면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그런 것을 알고 투수들도 맞혀 잡는 투구를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선발 투수들이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해준 기간 타율 0.208(48타수 10안타) 7타점 5볼넷 1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5월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지
텍사스 선발진이 언제까지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선발들의 호투가 추신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그 도움을 이용하는 것은 선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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