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투타의 중심으로 성장 중인 좌완 김택형(19)과 내야수 김하성(20)이다.
김택형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올시즌 2승째.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중간계투로 나가 프로 첫 승을 올린 뒤, 약 3개월 만에 올린 쾌거다. 김택형은 이날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기록하고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이 롯데에 9-1로 승리하는 데 발판을 놨다.
↑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 롯데 박세웅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김택형이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동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에 입단한 루키 김택형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교시절 130km대 공을 던진 김택형은 프로에 올라와 체격이 커지면서 구속이 140km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불펜으로 시작했던 김택형은 넥센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바로 기회를 받았다. 5월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김택형은 3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김택형에게 두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줬고, 김택형은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가능성을 보이면서 첫 선발승까지 올렸다. 특히 이날 슬라이더는 일품이었다. 완급조절을 통해 130km 후반의 빠른 슬라이더와 120km대의 느린 슬라이더로 롯데 타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컨트롤만 보완하면 넥센 선발의 한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사진=MK스포츠 DB
김하성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의 빈자리를 대체하면서 넥센 타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1번타자로 나서며, 미래의 리드오프로 성장 중이다. 1번타자로는 12경기 연속 안타에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64경기에 나가 타율 3할2리 12홈런 44타점 11도루로 20홈런-20도루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김하성은 공격적인 톱타자다. 볼넷보다는 안타를 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때문에 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 1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배팅으로 2개의 안타를 추가하는 등 큰 효과를 봤다.
넥센은 새얼굴들의 활약이 반갑다.
팀이 지속적으로 단단해진다는 의미다. 김택형과 김하성의 성장에 넥센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이들의 성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김택형과 김하성이 개인적인 한계치를 얼마나 끌어 올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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