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의 No.1 투수로 거듭난 양현종(27·KIA)이 16일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한다. 이번 상대는 9위 LG. 승수 사냥 성공 시 다승 경쟁에 뛰어드는 데다 KIA의 5할 승률 벽을 깨트리게 된다. 그런데 양현종으로선 더 조심해야 할 LG다.
양현종은 현재 KBO리그 투수 가운데 으뜸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8로 압도적인 1위다. 양현종 외 1점대커녕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조차 없다. 2위 유희관(두산)은 3.12다.
5월 이후에는 ‘언터처블’이다. 7경기 3승 무패 46⅔이닝 30피안타 2피홈런 19볼넷 42탈삼진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은 0.96으로 더욱 낮았다.
LG전 성적도 좋다. 양현종이 등판한 LG전(2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양현종도 1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했다. 짠물 투구다. 양현종은 LG전 승리보증수표인 셈이다.
![]() |
↑ 양현종은 시즌 LG전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위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와의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양현종은 평소보다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만 8개. NC와 함께 팀별 최다 볼넷 허용 공동 1위다. 하지만 NC의 경우, 3경기를 뛴 데다 투구이닝(18이닝)도 LG전보다 훨씬 많았다. LG전에서 유난히 제구가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위기의 연속이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13이닝 중 12번). 선두타자 출루만 6차례였다. 깔끔하지 않았다. 실점을 최소화할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병살타 6번)이 뛰어났으나 동료의 도움이 꽤 크기도 했다. 야수들은 그의 등 뒤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켰다. 타석에서도 맹타(24안타)를 휘두르며 양현종의 식은땀도 함께
양현종의 LG전 통산 성적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 3.54. 하지만 올해 쌍둥이를 만나 ‘흔들흔들’ 위태로웠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은 어떠할까.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가슴 졸이며 양현종의 7승 사냥을 지켜봐야 할 지 모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