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 잡은 승리였기에 땅을 치고 아쉬운 한 판이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 북한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결정적 실수와 뒷심 부족에 울었다. 하지만 그 만큼 세계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번에 깨트리기엔 은근히 단단했다.
한국이 14일(한국시간)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땄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2003년 미국 대회(3패)에 처음 밟은 뒤 12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국은 4연패 끝에 첫 승점을 기록했다. 남자축구가 32년 만에 첫 승점(1986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 1-1 무)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아주 긴 기다림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희비가 엇갈렸다. 두 팔을 들어 올려 기뻐한 건 코스타리카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같은 승점 1점이지만 만족도가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2-1 리드를 못 지키고 후반 44분 카를라 비야로보스에게 골을 내주며 첫 승을 놓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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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 없지만 코스타리카는 ‘이길 수도 있는 상대’였다. 1승 제물로 여겼다. 국제경험도 한국이 더 풍부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고 단단했다. 이길 수 있었으나 이기지 못했다. 코스타리카가 실수 남발로 자멸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국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끌려갔다. 후반 29분 릭시 로드리게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 강타가 아니라 골로 들어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후반 44분 실점 상황에서도 긴 패스 하나에 수비가 뚫렸다. 수비수 2명은 비야로보스를 완벽히 놓쳤다. 전반 17분 실점 상황과 유사했다.
잘 싸웠으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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