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의 ‘헤딩골’은 이제 더는 우연이나 놀랄 일이 아니게 됐다.
2014-15 스페인 라리가에서 메시는 38경기, 즉 모든 경기에 나와 43골 21도움으로 맹활약하여 바르셀로나의 통산 23번째 우승을 주도했다. 경기당 88.8분을 소화하는 체력과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71이나 되는 가공할 생산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공식신장 170cm의 메시는 헤딩으로만 이번 시즌 라리가 5골을 넣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의 12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4·프랑스)과 발렌시아 CF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27·아르헨티나)가 5골로 메시와 공동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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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10번)가 데포르티보와의 2014-15 라리가 최종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고 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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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의 2009-10시즌 이후 헤딩골 통계 |
메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헤딩 추가 골로 우승에 쐐기를 박자 많은 이들이 눈을 의심했다. 당시 맨유에는 당대 최고의 중앙 수비진 리오 퍼디낸드(37·잉글랜드)-네마냐 비디치(34·세르비아)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10시즌부터만 따져도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헤딩으로만 16골을 넣었다. 특히 2014-15시즌은 라리가 5골·챔피언스리그 1골로 전체 득점 58골의 10.3%를 머리로 해결했다.
이번 시즌 메시는 프로축구 공식경기에서 왼발로 30골, 오른발로 22골을 기록했다. 정평이 난 왼발뿐 아니라 오른발로도 능히 득점하는 것은 수비 입장에선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여기에 6골의 헤딩까지 더해진다. 득점 대비 53.4%(31/58)에 달하는 도움능력까지 생각하면 메시를 막는 것이
어느덧 메시도 20대 후반의 한복판이다. 그러나 기존의 장점도 유지하면서 프로데뷔 후 머리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을 정도로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무기마저 강화하며 끊임없이 진화 중이다. 우리는 지금 메시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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