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벤투스 FC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가 국가대표팀 동료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의 ‘안티팬’에게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테베스는 13일 밤 9시 6분(이하 한국시간) ‘2015 코파 아메리카’ 공식홈페이지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메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축구나 인생을 모른다”면서 “그런 이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선수권대회에 해당한다.
과격하기까지 한 테베스의 발언은 뿌리 깊은 메시와의 불화설을 불식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아르헨티나 서민층’의 인기를 대변하는 테베스는 메시와는 대조적인 존재로 조국에서 인식된다.
메시는 만 13세였던 2000년 일찌감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여 유럽경력을 시작했다. 반면 테베스는 2006년 만 22세가 돼서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테베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6경기 8골로 득점왕에 올라 아르헨티나 23세 이하 대표팀의 금메달을 주도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아르헨티나 체육기자단 선정 ‘올림피아 데오로’ 수상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올림피아 데오로’는 ‘아르헨티나 최우수체육인’에 해당한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가 발표하는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를 2003~2005년 3연패 한 것도 테베스다.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는 ‘올해의 남미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테베스가 아르헨티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을만하다.
↑ 메시(왼쪽)와 테베스(오른쪽)가 볼리비아와의 ‘2011 코파 아메리카’ A조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며 웃고 있다. 사진(아르헨티나 라플라타)=AFPBBNews=News1 |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한 아파트에는 2014-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테베스를 응원하는 벽화가 그려졌다. 결승 상대 바르셀로나에 ‘국가대표팀 주장’ 메시가 있음에도 서민들은 테베스를 성원했다. 사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AFPBBNews=News1 |
메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끌어 골든볼(MVP)을 받기 전까지 조국에서는 비판의 대상이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거둔 눈부신 팀 성적 및 개인기록과 달리 국가대표로는 특기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년기부터 유럽에 있었기에 아르헨티나 지지기반이 취약한 것도 이유였다.
테베스와 메시는 ‘2011 코파 아메리카 본선’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함께하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을 지휘한 알레한드로 사베야(61)가 2011년 7월 29일 아르헨티나대표팀 감독에 부임하면서 테베스는 계속 제외됐다.
사베야가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사임하고 헤라르도 마르티노(53)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으면서 테베스에게도 다시 기회가 왔다. 테베스는 우루과이와의 2011 코파 아메리카 준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후 1215일 만에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2-1승)을 통하여 복귀했다.
테베스는 2014-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느라 빠진 볼리비아와의 홈 평가전을 제외하면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기용됐다. 해당 기간 선발출전은 1번에 그쳤기에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와 동시 주전 가능성은 낮으나 공격진의 교체카드로는 애용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라과이와의 B조 1차전으로 ‘2015 코파 아메리카’ 일정을 시작한다. B조에는 우루과이·자메이카도 속해있다. 코파 아메리카
‘2015 코파 아메리카’는 A~C조 조 1·2위 6팀과 조 3위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통산 15회 우승의 우루과이와 B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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