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6K’ 오승환 “팀 패배에 할 말 없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었지만 경기 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이 끝판대장으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1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동점인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0회말까지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9회 첫 상대가 절친 이대호(33)였다. 지난해 일본 첫 맞대결에서 안타를 허용했던 오승환은 이대호를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이날 삼진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오승환은 2사 후 아카시 겐지에서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지만, 후속타자 이마미야 겐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회말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37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17에서 2.03으로 내렸다.

↑ 1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교류전에서 9회말 한신 오승환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하지만 오승환의 역투에도 한신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결국 오승환은 11회말 마운드를 안도 유야에게 넘겼다. 세이브와 승리는 추가되지 않는 상황. 오승환에 이어 올라온 안도는 두 타자를 잘 잡고 2아웃을 잡았지만, 이대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좌월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팀이 졌는데 할 말이 뭐가 있겠냐”며 버스에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이대호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홈런을 잘 치는 타자니, 더욱 신경써서 승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구째 이대호의 헛스윙을 이끈 변화구에 대해 “슬라이더였다”고 밝혔다. 2이닝 37개의 공을 던졌지만 오승환은 “힘들지 않다”며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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