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2555일 만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다. 사자만 만나면 힘을 못 쓰던 독수리가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5위 한화는 32승28패가 됐고, 2위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이 팀을 맡은 후 나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치른 삼성과의 주중 시리즈를 스윕했다. 한화의 삼성전 최근 스윕은 2008년 6월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에서 나왔다. 정확히 2555일 만에 나온 삼성전 스윕이다. 당시 한화의 선발은 정민철 류현진 송진우였다.
↑ 11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8회 초 1사 3루에서 한화 3루 주자 최진행이 신성현의 적시타 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해 세이프되면서 추가득점을 올렸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이번 주중 3연전을 보면 선발진의 안정이 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잘 알 수 있다. 9일 선발 미치 탈보트는 9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올 시즌 팀의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이어 10일 안영명이 5이닝 2실점(2자책점), 11일 쉐인 유먼이 5⅔이닝 2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한화 선수들이 끈질겨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 포기를 모르는 한화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한화는 모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화는 흔들리지 않았고 역전에 성공했다.
매 경기 나온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은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일에는 4번 김태균이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10일에는 신성현이 4회 데뷔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11일에는 1-1로 맞선 6회에 최진행이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중심 타선의 적재적소에 나온 한 방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3번 타자로 나서 3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정근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 투수들은 삼성 타선을 매 경기 2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다. 상위타선의 활발한 움
경기 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번 스윕은 선수들이 만들어줬다. 세 경기동안 선수들이 하나하나의 플레이를 잘 해줬다.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타자들이 중요할 때 적시타를 잘 쳐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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