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맞춤형 평가전은 아니다. UAE와 미얀마는 닮은꼴이 아니다. 전력, 전술, 선수층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괜찮은 상대다. 시뮬레이션 모드로 최적화됐으며, 슈틸리케호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시련’을 주기에 충분하다.
UAE는 5개월 전 인상적이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조직적이면서 섬세한 플레이로 눈을 사로잡았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 알리 마브쿠트(알 자지라), 아메드 칼릴(알 아흘리)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다른 중동 국가가 부진을 겪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공격력부터 화끈했다. 아시안컵에서 10골을 넣었다. 한국(7골)보다 3골을 더 기록했다. 단순 골 뿐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다. 가장 매력적이면서 날카로운 창을 지녔다.
자연스레 한국의 수비를 시험하기에 알맞다. 한국은 아시안컵 이후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를 상대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결과(실점)와 다르게 내용(위기)은 철벽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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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번뜩이면서 위협적인 공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 시뮬레이션으로 맞춤형이다. UAE는 아시안컵 6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6분 이내 득점이 3골이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가장 빨리 골을 터뜨린 건 전반 20분(준결승 이라크전 이정협)이었다. 초반부터 밀어붙이는 UAE의 공세를 얼마나 효율적인 방어로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또 다른 시뮬레이션 모드는 ‘결국 선제 실점을 했다’이다. 1골을 내주면 2골을 넣으면 된다. 언뜻 쉬운 표현이나 은근히 어려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래 13번의 A매치를 치러 9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그 3번 진 경기는 모두 선제 실점을 했다. 때문에 선제 실점에 더욱 민감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 거꾸로 말해, 역전승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코스타리카, 이란, 호주를 상대로 뒤집기를 펼치지 못했다. 동점까지 만들기도 했으나 역전골을 터뜨린 적이 1번도 없었다.
UAE는 역전승 경험을 쌓기에도 알맞다. 뒷심이 약한 게 아니라 강하기 때문이다. UAE는 아시안컵에서 10골 가운데 6골을 후반에 넣었다. 그리고 그 뒷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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