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LG 트윈스의 잭 한나한이 좌투수 상대의 초약세를 이겨낸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나한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1사 1,2루서 장원준의 초구 높은 코스에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폴대를 맞히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LG는 선발 류제국의 역투와 한나한의 홈런에 힘입어 3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류제국은 7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LG 구원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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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한나한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우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4할3푼5리(46타수 20안타)로 매우 강했다. 홈런 2개와 10타점을 우완투수를 상대로 기록했고, 2루타도 5개 때렸다. 하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로 매우 약했다. 2루타가 3개 있었지만 홈런은 1개도 없었고 15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좌타자인 한나한이 좌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다는 약점은 각 팀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최근 LG의 4번 역할을 맡고 있는 한나한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성적과 상대하는 모습을 놓고 보면 약세를 넘어 좌투수 공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투수 상대 강점에 비해 편차가 컸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1회 스리런 홈런에 이어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도 골라냈다. 특히 2S-2B의 볼카운트에서 2개 연속 볼을 골라 걸어나간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이다.
주루와 수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한나한은 앞으로도 타격면에서 더욱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 좌투수 극복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한나한이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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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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