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또 다시 무기력한 패배다. 4연승으로 기분 좋게 질주했던 한신 타이거즈의 연승이 끊겼다.
한신은 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0-5로 패했다. 이날 소프트뱅크 선발로 나온 오토나리 겐지의 역투에 당하고 말았다. 오토나리는 9회까지 115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오토나리가 잘 던졌다고는 하지만 한신 타자들은 다시 무기력증에 빠졌다. 교류전을 치르면서 살아나는 모습이었던 타선이 다시 원위치다. 한신 팀 타율은 2할3푼3리로 일본 12개 구단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타율 3할3푼8리로 센트럴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외국인 타자 맷 머튼(34)이 깊은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머튼은 9일까지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 중이다. 더구나 홈런은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타점은 19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4홈런을 쏘아 올렸던 모습을 생각하면 심각한 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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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 맷 머튼이 9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병살타를 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
머튼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신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여섯 번째 외국인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없지만 1군에는 4명만이 등록할 수 있다. 현재 한신의 1군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에이스 랜디 메신저, 지난해 리그 타점왕 마우로 고메즈와 머튼 등 4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여기에 메신저가 부진에 빠졌을 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 마리오 산티아고가 5번째 외국인 선수로 불린다. 새 외국인 타자는 6번째 외국인 선수인 셈이다. 유력한 영입 후보는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뛰었던 킬라 카아이후다.
그러나 지난 7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닛폰햄과의 경기에서 머튼이 3안타를 치면서, 머튼에 대한 신뢰는 다시 커졌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도 “타격이 이전과는 달리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튼은 한 경기 만에 와다 감독의 신뢰를 무참히 깨버렸다.
한신 구단 경영진도 머튼의 7일 닛폰햄전 활약을 보고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한 발짝 물러나 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한신 고위 관계자도 “더 이상 외국인 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뒷받
하지만 머튼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 현지 여론은 좋지 않다. ‘산케이스포츠’는 10일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에게 계속 신뢰를 보내는 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라며 “한신이 머튼과 동반 자살하는 위험한 도박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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