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8실점을 하며 체면을 구긴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36·넥센 히어로즈)이 동료들에게 피자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대신했다.
7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의 더그아웃과 감독실 등에는 피자 상자 여러 개가 곳곳에 놓여 있었다. 넥센 관계자는 "어제(6일) 8실점을 한 밴헤켄이 미안하고 고맙다며 선수들을 위해 피자 25판을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간식이나 점심으로 밴헤켄이 시켜준 피자를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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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초에서 넥센 선발 밴 헤켄이 연속 실점으로 0-5로 리드를 당하자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넥센은 끈질긴 저력을 보이며 10회말 김하성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9-8역전승을 이뤄냈다. 밴헤켄의 패배가 지워지는 순간이었다. 밴헤켄
뒤늦게 피자를 본 염경엽 감독도 "나한테 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전날 경기에서 넥센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점은 큰 점수차에서도 필승조를 기용하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집의 좋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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