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NC 다이노스의 김진성(30)이 임창민(30)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마무리 보직 복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진성은 지난 2일 마산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 4월26일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후 37일만에 1군에 복귀한 것이었다.
복귀 후 김진성은 4경기를 소화했다. 복귀 첫 등판인 2일 경기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했지만 이후 3경기서는 2⅔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NC 불펜의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김진성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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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6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진성은 “이제 던지기 시작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 예상보다 이른 복귀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주셨다. 재활 트레이너님도 치료를 잘해줬고 정해진 프로그램을 잘 수행하고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은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 이전까지 8경기 4⅔이닝을 소화하며 3세이브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자리를 비운 사이 임창민이 1승1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마무리 보직을 잘 소화했다.
의식이 될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김진성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TV로 경기를 보면서 ‘나보다 (임)창민이가 마무리로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다”면서 “지켜보는데 안정감이 있더라. 일단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는 상황에서 나갈 계획이다”라며 일단은 직접적인 경쟁의식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3년부터 NC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당한 가장 큰 부상이다. 김진성은 “내가 유연성이 부족해서 부상을 당했다는 말도 있는데 보통 그래서 3회나 4회쯤부터 충분하게 시간을 들여 몸을 푼다. 그런데 다치니까 당황스러웠다”면서 “처음에는 누가 방망이로 때린 것 같더라. 걸음이 안 떼어졌다”며 부상 이후의 상태를 설명했다.
초기에는 생각보다 부상정도가 심각했다. 김진성은 “8일정도 깁스를 하고 스트레칭을 이후 2주 정도 하면서 천천히 단계를 밟았다. 걸으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가 굽혀지지가 않더라”면서 “우리 집이 3층인데 평소면 1분도 안돼서 걸어갈 거리를 목발을 짚고 오르니 3분씩 걸렸다”며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김진성은 “부상을 당하고 나서 너무 억울했다. ‘진짜 안된다’는 생각부터 바로 들었다. 그런데 상태를 보니까 막막하더라. 게다가 팀도 좋지 않을 때 또 감독님께 이런 소식을 들려드린다는 것이 죄송했고, 팀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후 몸이 기억하고 있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꿋굿하게 그 단계들을 모두 거쳐 오히려 예상 재활 시기를 더욱 줄였다.
복귀전은 낯설었다. 김진성은 “마운드 위에서의 나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여러모로 집중이 안됐는데 이후 다음 경기부터 조금씩 집중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긴 무명생활을 거쳐 어렵게 차지한 마무리 보직이다. 빨리 자리를 찾고 싶은 욕심은 분명 있다. 김진성은 “당연히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낀다. 당연히 마무리로 돌아가고 싶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장기적으로 볼때는 결국 임창민과의 경쟁이다. 김진성은 “선의의 경쟁은 좋은 것이 아닌가”라며 현재 상황에서의 노력을 통해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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