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차우찬(28, 삼성)의 앞에 붙은 ‘5선발’이라는 숫자는 그저 등판 순서에 불과한 듯 보인다. 차우찬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에이스급 역투를 펼쳤다.
차우찬은 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1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4승(2패)째를 거두며 삼성의 시리즈 스윕을 견인했다. 11탈삼진은 2011년 6월10일 목동 넥센전 이후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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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
경기 초반 특별한 위기조차 없을 정도로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 4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속구는 낮게 깔렸고 변화구도 날카롭게 떨어졌다. 이날 차우찬의 막강한 속구와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7회 내준 홈런이 유일한 옥의 티였을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내용이었다.
차우찬은 1회 정훈을 3루수 땅볼, 아두치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2회에는 최준석을 루킹 삼진,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박종윤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타자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차우찬은 후속 임재철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솎아내며 위력투를 이어갔다. 이어 문규현을 포수 뜬공 처리하고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첫 타자 정훈을 3루수 땅볼, 아두치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이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후속 최준석에게 좌측 방면의 안타를 허용, 2사 1,3루의 이날 첫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첫 위기서 벗어났다.
경기 중반에도 차우찬의 위력투는 여전했다. 5회 박종윤과 김민하를 2루 땅볼, 임재철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차우찬은 6회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아두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1루주자 정훈의 도루 시도를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또 한 번 위기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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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실점 이후 차우찬은 후속 오승택과 김민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8회 안지만과 교체된 차우찬의 총 투구수는 단 97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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