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46) 지바롯데 마린스 투수코치에게는 일본에 두 명의 한국인 제자가 있다. 삼성 시절부터 굳은 믿음을 보였던 한신의 ‘끝판왕’ 오승환(33)과, 현재 같은 팀에서 스승-제자의 연을 맺고 있는 이대은(26)이다.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처럼 둘 모두 오치아이 코치가 애정을 쏟는 제자들이지만 둘을 향한 애정의 방향은 조금 다르다. 오승환에게는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곁에서 믿고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어리고 부족한 이대은에게는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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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왼쪽)과 오치아이 지바롯데 투수코치가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
하지만 오승환에 대한 믿음은 언제나 굳건하다. 오치아이 코치는 “오승환에 대해서는 따로 조언이라고 할 것도 없다. 또 인간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삼성 시절부터 지켜본 제자가 이미 한국무대를 정복하고 지난해 일본서도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기에 어쩌면 당연한 믿음일지도 모른다.
반면 올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이대은에 대해서는 “제대로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이 갈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이야기한다. 이대은은 150km을 넘는 속구를 뿌리지만 제구에서 미숙함을 보이며 평균자책점이 매우 높다. 삼성 시절 큰 잠재력을 경기서 발휘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차우찬, 심창민 등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닮아있었다.
한편 오치아이 코치는 교류전 동안 투수진에 ‘타격 보너스’ 지급 제도를 도입했다. 누타 당 1만엔을 주는 방식이다. 안타를 치면 1만엔, 2루타를 치면 2만엔, 3루타 3만엔, 그리고 홈런은 10만엔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평소 타격을 하지 않는 퍼시픽리그 투수들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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