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8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조제프 블라터(79·스위스)가 역대 3번째로 긴 집권 기록을 남기고 퇴장했다.
블라터는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했다. 최근 부패추문의 여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후임은 오는 12월~2016년 3월 열리는 FIFA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블라터는 6205일(만 16년11개월26일) 동안 FIFA 회장으로 재임했다. 며칠만 더했어도 만 17년을 채울 수 있었다. 제65회 FIFA 총회(5월 28~29일)에서 5선에 성공한 것이 불과 5일 전이다. 비리로 물의를 빚지 않았다면 2019년까지였던 임기를 채웠을 것이다.
그러나 블라터가 설령 2019년까지 재직했어도 제3대 회장 故 쥘 리메나 제7대 회장 주앙 아벨란제(99·브라질)를 넘진 못했다. 쥘 리메는 1921년 3월 1일 부임하여 1954 스위스월드컵 직후 물러났다. 스위스월드컵 종료일을 기준으로 해도 약 만 33.4년(12179일)이나 된다.
어느덧 100세 장수가 눈앞인 아벨란제는 1974년 5월 8일~1998년 6월 8일 FIFA 회장을 역임했다. 약 만 24.1년(879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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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터(왼쪽)가 1998 프랑스월드컵 F조 독일-미국 귀빈석에서 아벨란제(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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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쥘 리메의 FIFA 회장 시절 모습. 1920년대 중반 촬영한 것이다. 사진=AFPBBNews=News1 |
1930~1970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이름이 바로 ‘쥘 리메 컵’이다. 파시스트 혹은 나치였다는 논란은 있으나 1956년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지명되는 등 ‘월드컵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세계평화에도 공헌했다’는 것이 쥘 리메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아벨란제는 2006년 5월 재임 당시 FIFA의 각종 부패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도 스포츠 마케팅 업체의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수상한 정황 때문에 2013년 4월 FIFA의 모든 직위에서 완전히 물
블라터 FIFA 회장 재임 기간 축구와 월드컵은 단일 종목 및 이벤트로는 세계최대의 상업적인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각종 부조리에 얼마나 연관됐고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놓고 사임 후에도 당분간 다툼에 휘말리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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