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올 시즌 정우람(30·SK 와이번스)이 마운드 위에 서면 타자들은 삼진으로 물러난다. 그의 130km 후반대의 빠른 공은 다른 투수의 150km 공보다 위력적이다.
정우람은 3일 현재 2015 KBO리그 27경기에 출전해 4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36을 마크 중이다. 26⅔이닝동안 11피안타 13볼넷을 내줬고 탈삼진 41개를 뺏어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90으로 매우 낮고 피안타율은 1할2푼6리다.
탈삼진수에 9를 곱한 후 투구이닝으로 나누면 탈삼진율이 나온다. 정우람은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13.84개를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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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람 사진=MK스포츠 DB |
불펜 투수와 선발 투수를 통틀어 역대급 탈삼진율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한국 프로 통산 탈삼진율은 11.02다. 19세이브를 기록했던 2009년 오승환은 31⅔이닝동안 5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14.50이라는 높은 탈삼진율을 마크했다.
10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에서 역대 탈삼진율 1위는 9.74를 기록한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이다. 이어 선동열 전 KIA 감독이 9.28, 류현진(LA 다저스)이 8.78을 마크했다.
현재 130km 후반대의 직구를 던지는 정우람의 탈삼진율은 놀라움을 준다.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이 동반된 정우람의 직구는 위력적이다.
김상진 SK 투수 코치는 2일 “정우람은 다른 투수들보다 앞 쪽에서 공을 던진다. 그러다보니 상태 타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직구의 구속은 더 빠를 것이다”며 “정우람은 공 끝이 좋다. 공의 회전수가 다른 투수들보다 좋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며 삼진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우람은 “나도 탈삼진 비율이 높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하지만 내가 탈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타자당 평균 4.24개의 공을 던지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 군복무를 마친 정우람은 2년의 공백을 말끔히 채우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냈다. 정우람은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예전에 던졌던 감
충분히 잘하고 있는 그지만 만족은 없다. 당장이 아닌 먼 곳을 내다보고 있었다.
정우람은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 접어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SK가 이겨야 한다”며 팀을 위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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