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꿈같았던 5월을 마무리한 NC가 6월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NC는 그간 불안했던 선발 마운드 고민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NC 다이노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 대결에서 5-18(8회 강우 콜드)로 패했다. 지난 5월 31일 KIA와의 원정전에서 5월 20승(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 고지를 밟았던 NC는 이날 패배로 순위표에서 한 계단(1위→2위) 내려왔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릭 해커는 2⅔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8실점(8자책)하며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해커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해커의 평균자책점은 2.80(전체 2위)이었지만, 경기 후 3.75(전체 9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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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릭 해커는 2⅔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해 조기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에이스’ 해커가 초반부터 무너지자 팀도 별다른 수를 쓸 수 없었다. 타선도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1번부터 5번 타자까지 3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하던 NC는 이날 7안타에 그쳤다. 반면,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은 힘이 넘쳤다.
그간 선발이 무너져도 강력한 불펜으로 버텼던 NC지만, 이날만큼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민성기(1이닝 1실점), 노성호(2⅓이닝 5실점)를 비롯해 부상 이후 1군 무대에 복귀한 김진성(1이닝 4실점)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이미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NC는 지난 5월 새로운 ‘롱릴리프’ 자원을 투입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손정욱(26일 두산전, 4⅓이닝 2실점), 이민호(30일 KIA전, 2이닝 무실점), 박진우(31일 KIA전, 3이닝 무실점)는 5월 마지막 주 승수를 추가하며 일찍 무너진 선발투수들의 부족함을 잘 메워주었다. 그러나 사실 새로운 스타 탄생과 불펜진의 탄탄함 이면에는 선발투수들에 대한 고민도 숨겨져 있었다. 결국 NC는 6월의 첫 경기에서 그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해커 등 주요 선발진마저 무너진다면, NC 마운드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팀의 1, 2선발을 맡았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은 올 시즌 초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줘 모두 퓨처스리그(2군)에 가 있는 상태다. NC 입장에서는 3, 4선발진으로 예상했던 해커(6승2패)와 손민한(6승3패)의 분전이 그저 다행스러울 뿐이다.
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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