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서민교 기자]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40)이 1일 고양체육관에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훈련에 참가했다. 낯설지만 어색하지 않은 모습. 한국농구연맹(KBL)에서만 벌써 세 번째 팀이다. 문태종은 “목표는 하나다. 은퇴 전 우승을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문태종은 지난달 28일 창원 LG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1년·보수 3억8500만원)을 한 뒤 사인&트레이드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오리온스의 문태종 영입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문태종을 가장 반긴 사람은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문태종을 영입하기 위해 FA 기간 트레이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한 문태종이 1일 고양체육관에서 추일승 감독과 입단 환영식을 갖고 있다. 사진(고양)=서민교 기자 |
오리온스는 지난 2시즌 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결정적 순간 해결사 부재로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문태종을 영입한 첫째 이유도 해결사의 필요성이었다. 추 감독은 “문태종은 중요한 순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우리 팀에서 문태종의 오랜 경험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태종도 오리온스 이적에 매우 만족했다. 문태종은 “동생 문태영과 함께 뛰길 원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환경적으로 집도 가깝고 전력도 좋아 만족한다”며 “특히 은퇴 전 우승을 하고 싶은데 오리온스에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문태종을 영입하면서 전술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에는 이승현을 비롯해 허일영, 장재석, 최진수(군제대 예정) 등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추 감독은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선언했다.
추 감독은 “겹치는 포지션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며 “한,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대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태종은 오리온스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속내는 ‘싫어했던 팀’이었다. 문태종은 “지난 시즌 나에 대한 수비를 굉장히 터프하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젠 그 수비를 다른 팀에게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며 농담을 던진 뒤 가장 껄끄러웠던 선수로 공격에서는 이승현, 수비에서는 김동욱을 꼽기도 했다.
추 감독은 그토록 바라던 문태종과 드디어 재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던 문태종이 2001-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오리온스의 우승을 선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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