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18위 여자축구대표팀이 탄탄한 수비로 미국 스포츠방송 ESPN 중계진의 탄식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상대전적 2무 9패로 11경기 연속 무승(한국집계 9전 2무 7패)을 극복하진 못했으나 월드컵 통산 2회 및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선수권대회 7회 우승을 자랑하는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미국은 FIFA 2위에 올라있다.
ESPN은 미국-한국 A매치를 생중계했다. 경기가 끝나고 ESPN 중계진은 “미국 여자대표팀이 홈에서 60경기 만에 침묵했다”면서 “한국과의 2008년 11월 0-0 무승부 이후 처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은 2008년 11월 5일 미국과 0-0으로 비겼다. 해당 경기 후 이번 무승부까지 4차례 A매치 모두 미국에서 치러졌다. 3연패(0-1, 1-4, 0-5)를 하다가 무실점한 것도 긍정적이나 미국이 홈에서 2399일(만 6년6개월26일) 동안 2번의 한국전을 제외하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워하기에 충분하다.
↑ 여자축구대표팀 베스트 11이 미국과의 원정평가전 시작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리슨)=AFPBBNews=News1 |
↑ 여자축구대표팀이 미국전 0-0 무승부 후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미국 해리슨)=AFPBBNews=News1 |
↑ 김정미(21번)가 미국과의 원정평가전 전반 도중 동료에게 수비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리슨)=AFPBBNews=News1 |
↑ 김수연(5번)이 미국전 전반 상대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미국 해리슨)=AFPBBNews=News1 |
홈에서 뜻밖의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은 한국 골키퍼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와 수비수 김수연(26·화천 KSPO)을 ‘결정적 선방 및 방어’로 선정하며 호평하기도 했다. 전반 32분 김수연과 후반 5분 김정미는 미드필더 칼리 로이드(33·휴스턴 대시)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미국 공격을 막아냈다. 로이드는 미국-한국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으며 ‘2008 올해의 미국축구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제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여자월드컵에 참가한다.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E조 1차전으로 조별리그를 시작하여 코스타리카(14일), 스페인(18일)을 상대한다. E조 FIFA 순위는 브라질이 7위로 가장 높다. 스페인이 14위, 코스타리카는 37위다.
2015 여자월드컵은 24팀이 A~F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2위 12팀과 조 3위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역대 2번째 본선인 한국이
여자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미국전 무승부는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자 성과다. 한국은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의 2만6467석이 매진된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와 맞서 슛 7-15와 유효슈팅 2-5의 열세를 딛고 무실점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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