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최홍만 승리 가능성 희박…일본 격투계 예상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이 약 70개월 만의 종합격투기(MMA) 복귀전에서 패배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최홍만은 오는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로드 FC 24’의 무제한급 경기로 카를루스 도요타(일본/브라질)와 대결한다. 지난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에게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힐 훅’이라는 관절기술에 항복한 후 2119일 만의 MMA 경기다.
지난 30일 ‘MK스포츠’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일본 MMA 선수와 대리인에게 최홍만-도요타 경기 예상을 물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최홍만의 승리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면서 몇 가지 근거를 공통으로 들었다.

↑ 최홍만(왼쪽)과 도요타(오른쪽)가 ‘레볼루션 2’ 공개 계체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울 올림픽파크텔)=곽혜미 기자

우선 만 6년에 가까운 최홍만의 공백 기간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해당 기간 최홍만은 2014년 9월 12일 ‘레볼루션 2’에서 도요타를 상대하기로 했다가 경기 당일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실전을 준비조차 한 적이 없다.
최홍만은 2008년 6월 10일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전 일본 K-1 프로필에는 218cm 160kg으로 기재됐다. 수술 후 미노와전 일본 중계화면에서는 150kg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2014년 9월 11일 일본 격투기전문매체 ‘MMA플래닛’은 “전성기 160kg였던 체중이 지금은 120kg까지 빠졌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최홍만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신체에서 나오는 괴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술 및 장기간의 공백 여파로 이를 장담할 수 없다.
반대로 상대인 도요타는 “지금 그는 두려움을 모른다”고 평가될 정도로 기세가 좋다. 본래 미들급(-84kg) 선수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191cm 117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는 것이 일본 격투계의 정보다. 최홍만이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도요타는 2014년 12월 23일 ‘리얼 FC 1’이라는 대회에서 ‘UFC 챔피언 킬러’ 다카세 다이주(37·일본)에게 경기 시작 1분 39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뒀다. 힘이 좋아지면서 기량도 향상되고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다카세는 제5대 UFC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40·브라질)와 제2대 UFC 웰터급(-77kg)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캐나다)을 모두 이긴 바 있다. ‘로드 FC 16’ 계약 체중 –92kg 경기에서는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켰다. 도요타는 이런 다카세를 손쉽게 이긴 것이다.
한 일본 MMA 대리인은 최홍만-도요타 대진을 ‘미스매치’라고 단언하면서 “한국사람인 당신에게는 안타깝게도 도요타가 순식간에 이길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최홍만이 일본 격투계의 회의적인 시각을 딛고 원정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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