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홈 24경기 만에 만원관중을 기록한 5월 23일 수원 위즈파크. ‘축제의 장’으로 시작했던 이 경기는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더 이상 축제로 남을 수 없었다.
주장 신명철을 주축으로 한 kt 위즈 선수들이 한화 벤치를 향해 삿대질을 해가며 흥분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 23일 수원 위즈파크서 한화-kt가 경기 후 충돌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kt 선수단이 불붙은 건 9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장성호가 땅볼로 아웃되자 한화 벤치서는 투수를 박정진에서 김민우로 교체했다. 그리고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시 김민우를 내리고 윤규진을 투입했다. 아웃카운트를 2개 잡아놓은 상황에서 ‘시험의 무대’로 올려놓은 비상식적 투수 기용에 kt는 불쾌했다.
물론 한화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김민우, 윤규진을 시험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선이 부진하며 더 이상 따라가기 힘들다고 판단, 이미 일찌감치 백기를 든 kt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투수교체를 해야만 했는지, 상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kt 타격 순서는 하위타순으로 진행되던 중이었다. 결국 한화는 9회말 아웃 카운트 하나 당 투수 한 명을 올린 꼴이 됐다.
결국 경기 종료와 동시에 주장 신명철이 대표로 한화 쪽에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한화 고참 선수들과 충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경기를 중계방송한 KBSN 이용철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투수교체다.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올 시즌 힘든 1군 진입 첫 해를 보내고 있는 kt로서는 상대의 행동들이 충분히 자극적이라고 받아들일 만 했다. 올 시즌 ‘마약 같은 야구’로 불리며 승리의 참맛을 알게 된 한화였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는 그만큼 줄어들어버린 듯하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